중국 유니콘 기업 ofo의 몰락으로 본 중국 창업 생태계

- 빠르게 성장하던 중국 대표 유니콘 기업에서 파산 위기에 처한 오포(ofo) -
- 지나친 사업 확장, 출구 전략의 실패, 그리고 부실한 수익 창출 구조가 원인 -




 

자료: China.com

□ 중국의 창업 생태계 및 최근 동향

  ㅇ 세계 2위 유니콘 기업 보유국, 중국

    - 헝다연구소(恒大研究院)의 <2019 중국 유니콘 기업 보고서 (中国独角兽报告：2019)>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8년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총 개수는 313개에 달함. 그중 미국 151개, 중국(홍콩 포함) 88개, 영국 15개, 인도 14개, 한국 7개 기업 순임. 미국과 중국 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6.3%로, 전 세계 창업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 2018년, 전 세계에서 새로 탄생한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이 53개로 1위를 차지함. 중국은 32개로 2위를 차지함.

연도 및 나라별 신생 유니콘 기업 수량

(단위: 개)

자료원: 헝다연구소(恒大研究院), CB Insights

  ㅇ 2018년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처음으로 하락

    -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기업 수의 증가 속도 역시 미국보다 감소함. 이는 중국이 2017년 암호 화폐, 공유 자전거 등의 신 산업에서 위기를 겪음과 동시에, 중국 금융 시장 디레버리징과 사모 펀드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성적인 투자가 증가한 결과로 볼 수 있음. 최근 중국 투자자들은 미래가 불확실한 신생 기업보다는 좀 더 수익 창출이 확실하고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임.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국가별 비중

자료: 헝다연구소(恒大研究院), CB Insights

  ㅇ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중국 유니콘 기업의 가치

     - 중국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평균 59억60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음. 한편, 한국 유니콘 기업의 평균 기업 가치는 29억5000만 달러에서 39억3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여줌. 한국의 주요 3대 유니콘 기업으로는 쿠팡, 우아한 형제들, 크래프톤이 있음.

□ 빠르게 성장하던 유니콘 기업에서 파산위기에 처한 오포(ofo)

자료: 신랑왕(新浪网)

  ㅇ 오포(ofo)의 성장 연혁

    - 2014년 3월, 베이징 대학 출신 다이웨이(戴威)가 오포(ofo) 창업

    - 2015년 9월, 베이징 대학 캠퍼스를 기점으로 정식으로 사업 개시

    - 2016 년 시리즈 A, B, C 융자 등 여러 번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 자금 조달에 성공한 오포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만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 진출 후 청두, 샤먼 등 중국 전역에 진출하기 시작

    - 2017년 시리즈 D, E 융자에 성공하며 각종 도시에서 보증금 면제, 대규모 물량 제공 등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시장 확장 정책을 펼침. 2017년 5월 100번째 도시인 라사(拉萨)에 진출, 당시 세계에서 4개 국가 100개 도시에 진출한 첫 번째 공유자전거 플랫폼이 됨. 8월에는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태국,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러시아, 네덜란드, 미국 시애틀, 영국 런던 등 전 세계로 사업 확장. 10월에는 하루 이용 건수 3,200만 건을 돌파했고, 이는 전 년 동기 대비 31배 증가한 수치임. 시리즈 E 융자 성공 후, 시장 가치 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함. 모바이크(Mobike, 摩拜)와 중국의 공유자전거 시장 양대 산맥을 이루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함. 창업자 다이웨이는  《2017후룬부자리스트 胡润百富榜》에 등재된 첫 번째 90허우가 됨.

    - 오포는 2018년 1월 한국에 부산을 기점으로 진출했으나, 2018년 8월 진출한 지 1년이 채 못되어 철수함.

오포 코리아 메인 화면

자료: 오포(ofo) 한국 어플

오포(ofo) 파이낸싱 자금 조달 연혁

자료원 :  오포(ofo) 공식 홈페이지
*중국의 벤처 투자는 엔젤투자(天使轮)에서 시작하여 시리즈 A/B/C (A/B/C轮) 등의 단계를 거치며, 단계가 높아질 수록 투자 규모도 커짐.
 

  ㅇ 오포(ofo), 자금난의 시작

    - 2017년 하반기 공유 자전거의 고장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운영 비용과 감가상각 비용이 급증함.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로 자전거 물량을 공급했던 오포(ofo)는 급격한 자금난을 겪기 시작함.

    - 오포(ofo) 외에도 투자 유치에 실패한 우콩단처(悟空单车), 딩딩단처(町町单车), 샤오란단처(小蓝单车), 쿠치단처(酷骑单车)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다른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줄 도산 하기 시작함.

    - 현재 오포의 총 부채는 약 65억 위안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공급상에게 진 부채는 약 12억 위안에 달함. 이 외에도 매매 계약 분쟁, 운송 계약 분쟁, 서비스 계약 분쟁, 부동산 분쟁 등 200여 개가 넘는 소송에 휩싸여 있음.

    - 소비자들의 보증금 환불 문제는 무엇보다도 큰 논란에 쌓여 있음. 2018년 말 오포의 위기를 직감한 수많은 소비자들이 보증금 환불을 요청하였고, 약 1,000만 명이 넘는 보증금 환불 신청이 들어옴. 금액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인당 보증금 99위안으로 계산하면 보증금만 9.9억 위안이 넘을 것으로 보임. 보증금이 199위안인 사용자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보증금 부채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됨. 오포측은 현재(2019년 7월)까지도 보증금을 모두 돌려주지 못하고 있음.

    - 오포(ofo)는 대부분 도시에서 사실상 운영을 중지한 상황임. 아직 파산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파산과 마찬가지인 상황임.  

    - 2018년 12월, 창업자 다이웨이는 법정에서 소비 제한 처분을 받은 상태임.

오포(ofo) 앱으로 보증금 반환 신청했을 때의 화면

(11,306,828번째로 보증금 환불 대기 중이라고 안내돼 있음)

자료: 오포(ofo) 앱

 □ 오포 몰락의 원인

  ㅇ 시장 진입 초기 지나친 사업 확장

    - 오포(ofo)는 공유자전거 시장의 개척자로서, 처음으로 중국에 공유 자전거라는 개념을 도입함.

    - 시장 선두 주자의 자리를 빠르게 독점하기 위해 관리에 주력하기보다는 대량으로 자전거 물량을 제공하며 무분별하고 공격적으로 확장 정책을 폄. 3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중국을 넘어서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함.

    - 공유 자전거 시장이 오포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사람들의 문화 및 사용 의식에 문제점이 많았음. 어떤 이들은 자전거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자물쇠 채워놓기, 집에 가져다 놓기, 큐알 코드를 따로 떼어서 혼자 소유하기 등의 각종 방법을 통해 공유 자전거를 사유하려고도 함.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위는 오포 측의 관리 비용을 더욱 증가시킴.

    - 결국 길거리에는 고장 난 오포 자전거들이 많아졌고, 점점 사용자들의 신뢰 역시 잃게 되며 고객 이탈률이 높아짐.

  ㅇ 출구 (Exit) 전략의 실패

    - 오포가 자금난을 겪을 때 투자자들의 오포와 모바이크의 합병 요구가 있었음. 합병 시 요구사항으로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오포의 경영권을 가져간다는 조건이 있었음. 하지만 창시자 다이웨이는 “자본은 창업자의 이상을 존중해야 한다.”며 반대했고, 그 결과 합병이 결렬됨.

    - 이후 똑같이 자금 위기를 겪은 모바이크는 중국 최대 소셜 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인 메이퇀(美团)에 인수되며 성공적으로 익시트(Exit)함. 모바이크는 현재까지도 새로운 공유자전거 업계의 강자 헬로 바이크(哈啰出行)와 경쟁하며, 사업을 지속하고 있음.

  ㅇ 부실한 수익 창출 구조

    - 공유자전거 사업은 한번 이용 시 기본요금이 1위안(약 180원)으로 자전거 대여 요금으로는 수익창출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였음. 또한 사업 확장 시 보증금 면제 정책을 펼치며 수익 창출보다는 사업확장에 집중함.

    - 다른 수익 창출 방안을 찾았어야 했으나, 안정적이지 못한 사업 전개와 빠른 몰락으로 자체 수익 창출에 실패하며 자금 부족을 겪음.

폐기 처분된 오포 자전거

자료: 전경왕(全景网)

□ 시사점

  ㅇ 중국 창업의 빛과 그림자

    -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하는 국가임. 중국은 창업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땅을 빨리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엄청난 비용을 떠안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

    - 오포 외에도 당당왕(当当网), 이쉰왕(易迅网) 등 경영 실패로 몰락한 중국 유니콘 기업들의 사례들도 있음을 인지해야 함. 최근 대륙의 기적이라고 불렸던 샤오미(小米)도 홍콩 주식 상장 1년 만에 주식이 45% 하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음.

    - 오포의 폭발적인 성장 신화와 몰락은 불과 5년 이내에 일어난 일임. 오포의 사례를 통해, 중국 창업 시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이 있다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철저한 후속 전략 없이는 급속도로 파산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함.

  ㅇ 중국 창업 시 중국 정부 관리 감독에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

    - 국무원에서 발표한 <국무원 대중창업 추진에 관한 정책 조치에 대한 의견 国务院关于大力推进大众创业万众创新若干政策措施的意见>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창업 발전에 방해가 되는 제도와 규정을 점진적으로 없애고, 공정한 경쟁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을 내세움. 실제로 디디추싱, 오포 등 신산업 성장 초기에 ‘봐주기식’ 느슨한 관리 감독을 통해 산업이 충분히 성장하도록 장려하였음.

    - 하지만 오포의 사업 확장 시기 길거리에 고장난 오포 자전거들이 많아지자 도시 미관을 해쳤을 뿐 아니라 차도와 인도 공간을 차지하며, 정상적인 교통질서까지 어지럽힘. KOTRA 상하이 무역관이 인터뷰한 산업 관계자는 “오포의 이러한 방만한 경영은 정부의 용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만약 정부의 관리 감독이 진행됐더라면 더 이른시점에 위기에 처했을 것.”이라고 충고했음.

    - 따라서 창업 초기에 관리 감독이 느슨하더라도, 사후에 있을 중국 정부기관의 관리감독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방어적인 자세로 창업을 해야 할 것임.

  ㅇ 중국 창업에 있어서 신중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

    - 공유자전거 사업은 학교 캠퍼스라는 비교적 폐쇄된 특수 공간 하에서는 손익의 균형을 찾기가 쉬웠음. 하지만 캠퍼스를 벗어나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며, 복잡한 경영 환경과 치열한 경쟁에 봉착함. 따라서 도시 진출에 앞서 깊은 조사와 사업 연구가 이루어졌어야 하나, 오포는 자본의 유혹 앞에 침착한 경영을 이어나가지 못한 것이 문제였음.

    - 자금난을 겪을 때에도 자전거 수리, 인력 등 운영 비용을 조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자본을 찾거나 투자를 받아서 그 손실을 메우려고 하였음.

    - 따라서 오포의 예시는 중국 창업에 있어서 자본의 유혹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하고 겸손한 경영을 해야함을 시사함. 이는 중국에서 점점 증가하는 한국인 창업자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임.

자료: 헝다연구소(恒大研究院), 신랑왕(新浪网), 오포(ofo) 공식 홈페이지, 전경왕(全景网), KOTRA 상하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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