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 소비 진작을 위한 소비쿠폰 발급 및 보조금 지원정책 추진

- 광둥성 정부, 소비 장려를 위해 각 도시별로 소비쿠폰 발행 및 보조금 지원에 나서-

- 소비진작책에 따른 수혜업종은 소매업, 요식업, 자동차 판매업 등으로 예상, 실제 소비창출 효과 기대돼 -

자료: 알리페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고 격리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침체를 야기하였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최소화하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광둥성 정부는 소비진작을 위해 광둥성 내 각 지방도시별로 다양한 소비쿠폰을 발급하고 있다.

소비쿠폰이 실제 소비진작에 효과가 있을까? 광둥성 내 각종 자료를 보면 쿠폰발행으로 인해 실제 소비진작 효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효과로까지 이어지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쿠폰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쓰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 쿠폰 기한 내 '반드시' 소비를 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소비쿠폰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소비활력을 끌어올리고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평이 우세하다.

소비쿠폰 발급에 따라 가장 수혜를 받는 산업은 어떤 산업일지 살펴보면, 식품과 생활필수품 소비재와 자동차 산업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광둥성 정부가 왜 적극적으로 소비쿠폰을 발행하는지 살펴보고, 실제 도시별로 어떤 형태의 쿠폰을 발행하는지 파악하기로 한다.

광둥성은 중국 핵심 소비 지역, 전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인당 GDP 1위

광둥성은 전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최대 소비력을 보유한 지역이다. 이러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광둥성 소비재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인데, 2019년 광둥성 사회소비재 총매출액(社会消费品零售总额)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조 2664억 위안을 기록하였고, 동 수치는 전 중국 소비재 매출액의 10.4%에 달하는 수치이다. 2019년 1인당 연간 소비지출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8,995위안을 기록하였다. 그 중 도시지역 1인당 소비지출액은 34,424위안, 농촌지역 1인당 소비 지출액은 16,949위안으로 각각 12.3%, 10.1%씩 증가하였다.

이렇듯 광둥성은 중국 핵심 소비 지역으로서, 광둥성 소비가 위축되면 중국 전체 내수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상기 사유로 광둥성의 소비 활성화가 중요하며, 광둥성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소비진작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소비를 장려하고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광둥성 내 포산시, 선전시, 주하이시, 둥관시, 장먼시 등 11개 도시는 다양한 소비쿠폰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11개 도시에서 주민들에게 발급한 쿠폰 규모는 약 15억 위안에 달하며, 이는 중국 내 단일 성시가 발행한 최대 소비쿠폰 발행 규모이다. 시민들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해당 소비 쿠폰을 내려 받을 수 있고, 요식, 의류, 여행관광, 숙박, 미용뷰티 등 분야에 동 쿠폰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광둥성 각 지역 정부가 발급한 소비 쿠폰 사용 분야를 살펴보면 요식업이 92%, 소매(백화점 등)업은 60%, 문화여행은 52%, 호텔 숙박업은 44%인데,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크게 입은 업종이다.  

포산시는 광둥성에서 가장 먼저 총액 1억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발급하였다. 이후 각 구별로 구민들을 대상으로 각각 3000만~1억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추가로 발행하였는데, 대표적인 구는 난하이구(南海), 순더구(顺德), 찬청구(禅城), 산수이구(三水)가 있다. 이러한 소비쿠폰의 발행으로 실제 소비진작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불산시내 음식점, 미용실 등에서 소비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온라인 배달음식 플랫폼 어러머(饿了么)에 따르면, 불산시 소비쿠폰 발행 이후, 코로나가 발생한 2월 대비 식당 재개율은 30% 이상, 음식 배달소비액은 2월 대비 100% 이상 증가하였다.

둥관시와 주하이시도 각 1억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시민에게 발급하고, 장먼시도 4월 28일부터 5670만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행하였다.

광둥성 각 시별 자동차 판매 촉진 정책(보조금 등)

광둥성 정부는 특히 농촌지역을 겨냥하여 활발한 구매보조금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소비진작을 위해, 광둥성 정부는 '자동차 하향(汽车下乡, 자동차 농촌보급)', '가전제품 하향(家电下乡, 가전제품 농촌보급)'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17억 8천만 위안(자동차 12억, 가전제품 5억 8천만 위안)의 보조금을 배정하였고, 이러한 정책으로 특히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와 가전제품 중 4K TV, 에어컨, 세탁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방일보(南方日报)에 따르면 동 정책으로 인해 광둥성 자동차와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각각 320억 위안, 9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쿠폰의 경제적 효과는 실제로 존재할까?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정답은 '예'이다. 5월초 노동절 연휴를 맞아 각 도시별 소비쿠폰 및 보조금 지원책을 통해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광둥성은 5월 1일 ~ 3일간 노동절 연휴 당시 소비 쿠폰 사용 등으로 5억 1천만 위안의 소비 매출액을 창출하였고 이는 전년 대비 11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는 요식업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고, 소매업 중 특히 식품, 가전 제품, 화장품 등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였다.

선전시 뤄후구(深圳市罗湖区)의 경우 소비쿠폰을 통해 약 20배의 소비진작 승수효과를 냈다. 또 뤄후구 정부 분석 결과 대부분의 소비가 야간에 발생하여서 향후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1000만 위안 규모의 야간 전용 소비쿠폰을 마련할 예정이다.

쿠폰의 소비진작 효과(승수효과)

주: 소비 승수효과는 발급한 소비쿠폰 액면에 비해 실제 이루어진 소비 매출액을 의미함

자료: 南都商业数据部 (남방도시보 상업데이터부) 

주: 알리페이 페이에서 받은 20위안 어치 할인 쿠폰(50위안 이상 구매시 사용가능) 

자료:南方日报(남방일보)

시사점

소비 쿠폰이 큰 진작효과를 가진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심리적 요인과 디지털화 2가지 관점에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소비쿠폰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실시했었다. 당시 소비쿠폰 발행으로 평소 대비 5배의 소비진작 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소비쿠폰은 사용기한이 정해져있어 기한 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특성을 지닌다. 즉 소비자에게는 소비쿠폰을 기한 내 써야만 하는 유인이 생기는 것이다. 더군다나 원래 구매하고자 했던 제품 가격에서 소비쿠폰 금액만큼을 차감한 금액만 자비부담하면 되는 것이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치 가격이 큰 폭으로 할인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이것이 쿠폰 기한 내에 폭발적으로 소비가 일어나는 이유이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 외에도 디지털화 관점에서 보면, 과거 종이형태의 소비쿠폰이 아니라 모바일 형태로 쿠폰이 발급되었는데, 중국 전역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이 보편화되었기에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과거에는 종이 쿠폰을 시청 등에 가서 줄을 서서 발급을 받아야 했고 분실하는 경우 사용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개인별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로 쿠폰을 발급받아 분실의 우려 없이 간편하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정부 입장에서는 소비쿠폰의 발행액과 실제 소비 매출액을 실시간으로 비교가능하여, 소비쿠폰의 소비진작 효과가 부족하다면 추가로 쿠폰을 발급하는 정책적 판단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 쿠폰 및 보조금 지원 정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완화하고 지속적인 내수진작을 위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의 경우 특히 전 중국에서 차지하는 경제규모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진작책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 화장품 등의 소비재와 자동차 등은 대표적인 내수제품으로서 이러한 제품이 소비진작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광둥성이 좋은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과 한국의 교역규모는 전 중국 교역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광둥성은 한국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소비 시장이다. 더군다나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문화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소비쿠폰과 보조금 지원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의류, 화장품, 식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등은 특히 광둥성에 진출했을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澎湃新闻, 南方日报，新华网, 광둥성 통계국 및 광저우무역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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